이번에 소개할 유물은 국내성 유적에서 출토된 무기입니다.
국내 연구자들의 연구결과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아서, 삼국시대에 이러한 무기는 거의 쓰이지 않았고, 조선중기 임진왜란을 전후로 쓰이기 시작한 것으로 오해 할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잘 알려진 것과 다르게 삼국시대에 이미 사슬에 연결된 추를 이용한 타격기(Flail)들이 이미 쓰이고 있음을 알려주는 유물이 있습니다.
명칭은 연형추(鏈形鏈), 철연추(鐵鏈錘) 등 다양하게 불립니다.

(출처: 김성태(2007))
"(...전략...)고구려 성인 국내성에서는 서양의 flail과 흡사한 도리깨형 타격 병기가 출토되었다.
형태는 4마디로 된 쇠사슬에 다각형 추를 연결한 것이다. 총 길이는 69.2cm이고, 추의 길이는 9.4cm이다.자루는 결실된 듯한 데, 말 위에서 한손으로 쓸 수 있도록 그리 길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용도는 다절편(多節棍)이나 서양의 플레일 같이 적이 방어하기 어려운 공격을 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리깨형 타격 병기의 위력은 자루와 추를 연결하는 쇠사슬에서 나온다. 연결 사슬이 휘두르는 힘을 더욱 가속화시켜 위력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갑주로 무장한 적을 충분히 손상시킬 수 있었고,힘이 약한 병사가 사용하더라도 충분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고구려에서 추와 같은 타격 병기를 사용한 시기는,문헌 기록이나 그림자료가 없어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지만,아마도 동아시아에서 중장기병전술이 일반화되고,각 국에서 독자적인 철제 갑주 생산 체계가 갖추어지는 서기 5세기 경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그 때부터 고구려 기병은 단병기인 도 내지는 추와 같은 타격 병기로 무장하였을 것이다.
다만, 금속부품만 남아있어 복원에 문제가 될 수 있는데, 목재로 된 자루의 제원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후략...)"
(출처: 조필현(2009))
조필현씨의 이야기처럼 목재 부품이 없는 상태입니다만, 그래도 이 유물을 복원 할 때에 참고할 만한 유물들은 존재합니다.
육군박물관에 소장중인 조선후기 유물입니다.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체 길이는 68cm라고 합니다.
"곤(鐵棍)은 포졸들의 야간 순라 장비로 본 유물은 목제(木製) 손잡이와 철제(鐵製) 곤(棍)이 12개의 쇠고리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이다. 곤(棍)은 12면으로 주조하고 끝면에 화살촉 모양의 촉을 박아 놓은 형태이다."
제원이 유사하여 복원에 있어서 중요한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출처: 육군박물관, 사진출처: 이뮤지엄)
한국은 아니지만, 러시아에서 출토된 플레일 유물도 있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국가 역사 박물관(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ИСТОРИЧЕСКИЙ МУЗЕЙ, 영문: State Historical Museum)에 소장중인 플레일들입니다.
14세기 플레일

(출처: 러시아 국가역사박물관, 사진출처: 위키미디어)
17세기 플레일(왼쪽유물)

(출처: 러시아 국가역사박물관, 사진출처: 위키미디어)
세 유물 모두 국내성 출토품 처럼 철사고리로 이루어진 연결부와 다면체로 된 타격부, 자루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다만, 유물 복원에 있어서 자루가 없는 만큼 여러 플레일 유물들을 참고하여 자루의 길이에 대한 다양한 복원안을 제시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ps. 가장 오래된 연형 타격기에 대한 기록은 고대 이집트 벽화에 그려진 플레일입니다.
ps.2 무예도보통지 번역페이지를 보니 아래 내용이 있는 것을 보니 기원전부터 동아시아에서도 쓰인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전략...)모원의가 이르기를, “철연협방(鐵鏈夾棒)은 본래 서융에서 나왔는데 마상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한나라의 보병을 대적하였다. 그 모양이 농가의 보리타작하는 도리깨 같은데 쇠로 장식하였다. 위에서 아래로 치는데 이로운 무기이다. 때문에 한나라 군사들 중에 잘 쓰는 자는 서융인보다 더 교묘히 쓴다” 하였다.(...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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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및 출처
서적, 논문
무경총요
김성태, (2005), 『최근 보고된 고구려 무기의 검토』, 「고구려연구」제20집, p121~152, 고구려연구회
김성태, (2007), 『고구려의 무기, 무장, 마구』, 「고구려의 문화와 사상」, p396~433, 동북아 역사재단
조필현, (2009), 『고분 벽화를 통해 본 고구려 중장기병』, 전북대학교, 학위논문(석사),
, (), 『』, 「」
인터넷
이뮤지엄, (http://www.emuseum.go.kr/index.do)
육군박물관, (http://museum.kma.ac.kr/kor_n/index.jsp)
동북아역사재단, (http://www.historyfoundation.or.kr/)
문화컨텐츠닷컴, (http://www.culturecontent.kr)
러시아 국가역사박물관, (http://www.shm.ru/)
위키미디어 - 러시아 국가역사박물관의 무기, (http://commons.wikimedia.org/wiki/Category:Weapon_in_Moscow_State_Historical_Museum)
at 2014/10/19 20:35
덧글
갑옷을 찍어버린다기보단 찔러넣거나 깨려고 만든것같이 보이더군요 하여튼 갑옷을뚫어 찍는것으로 보인달까... 그리고 조선시대에는
철퇴계열무기는 반정의 무기(도포자락에 숨겨서 퍽치기)로 쓰여서 이미지가 안좋아다더라구요, 그래도 흔히쓰기는 했다고 들었습니다.
암튼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전투도끼는 아직 자료조사를 안해봐서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