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옴스크에서 뼈갑옷 출토

검색하다 이제야 발견해서 매우 늦었지만, 혁철식찰갑에 해당하는 종류라 올려봅니다.



 2013년 9월 06일, 러시아 옴스크의 고고학자들이 스토나얀카 옴스카야(Стоянка Омская: 옴스크 고고학적 문화유산 보존지역)에서 기원전 20세기 중반(기원전 1500년대 즈음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청동기시대 뼈 갑옷편 여러점을 발굴했습니다. 크기는 너비 3cm이상, 길이 35~40cm 정도라고 합니다.
 돌화살촉이 같이 출토되었습니다.

 기사에 보충설명을 하자면,
 비슷한시기 뼈 갑옷 유물로는  출토된 세이마-뚜르빈문화Сейминско-турбинская культура(끄로또보문화Кротовской культуры)의 유물과, 야쿠츠크지역 에서 출토된 의미야흐따흐문화Ымыяхтахскaя культура 의 유물이 있습니다. 

 현재 발굴된 사진을 통해 보면, 장폭비가 배우 큰 세장방형이며 외연부를 따라 연결공이 투공된 형태인데, 잘 알려진 세이마-뚜르빈 문화의 것과 같은 구조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옴스크지역이 세이마-뚜르빈 유형 청동기가 쓰였던 지역이므로 해당 유적은 세이마-뚜르빈 문화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출처: http://www.archae.ru)


 위 유물과 비교해 볼 유물들은 추정연대가 비슷한 세이마-뚜르빈 문화와 의미야흐따흐 문화의 골제 갑편들 입니다. 

재질의 경우 아래 두 유물처럼 소, 순록, 말 등 대형 동물의 정강이뼈, 갈비뼈 같은 긴 뼈나, 사슴뿔을 반으로 잘라 평평하게 다듬은 후 투공해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이마-뚜르빈 문화의 뼈갑편
 출토지는 이르티시강 유역 옴스크 시, 로스토브카고분(Могильник Ростовка)
 너비 4cm내외, 길이 20~40cm
 뉴스에 나온 유물과 가까운(둘다 옴스크 시)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입니다.
(출처: Соловьев. 2003)

 유물(바로 위 사진)과 시베리아~알래스카지역 원주민들의 갑옷을 참고하여 복원한 예상복원도
(출처: Алексеев А.Н.외, 2006)

의미야흐따흐 문화의 골제갑편
너비 2~5cm, 길이 약 15~20cm
사하공화국 야쿠츠크 시 인근의 케르듀겐(Кёрдюген)지역에서 발굴된 의미야흐따흐 문화의 전사무덤에서 출토됐습니다.
(출처: Алексеев А.Н.외, 2006)

 위에서 소개한 갑옷유물들을 복원하는데 좋은 참고자료가 되는 추크치족의 뼈찰갑(표트르대제 인류민속학 박물관)
(출처: 러시아인류민속학박물관)


 한반도, 만주, 연해주에서도 발견되는 찰갑 양식입니다. 이 중 에서도 가장 오래된 형식 중 하나이기때문에 이러한 갑옷양식의 초기 형태를 추정하는데 필요한 유물입니다.
 참고로, 무산 호곡유적 출토품과 연해주 시니가이유적 출토품은 이것보다 5세기가량 늦은 시기(기원전 10세기 전후)의 것 입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봐도 기원전 20세기 중반(3,500여년전)의 갑주유물은 매우 희귀합니다(같은 시기 스케일아머 제외하면 갑옷유물자체가 없다시피 합니다.).  



ps. 외국어 실력이 부실해서 엉터리로 의역한게 많네요. 러시아어 잘 아시는 분 계시면 도와주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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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및 출처
문헌자료
1. 국내 
강인욱 외, (2008), 「고고학으로 본 옥저문화」,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총서』37, 동북아역사재단

데.엘. 브로단스끼, (1996),「연해주의 고고학」, 『학연문화사고고학총서』16, 정석배 역, 학연문화사

최몽룡·이헌종·강인욱, (2003), 『시베리아의 선사고고학』,주류성 


2. 외국 
B.B.고류노프, "초기철기시대 알타이의 갑옷", (바르나울, 알타이 주립대학교)
 -원문(러시아어): В.В. Горбунов, "ПАНЦИРИ РАННЕГО ЖЕЛЕЗНОГО ВЕКА НА АЛТАЕ "(Барнаул, Алтайский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университет)

솔로비예프, 무기와 갑주: 시베리아의 무기(노보시비르스크: 인폴리오-프레스, 2003)
 Соловьев, Оружие и доспехи: Сибирское вооружение, (Новосибирск: ИНФОЛИО-пресс, 2003)

Alekseev AN, Zhirkov EK Stepanov AD Sharaborin AK Alekseev LL, "케르듀겐 지역 의미야흐따흐전사 고분" 유라시아의 고고학, 민속학, 인류학 № 2 (26 ), 2006, pp45 ~ 52
Алексеев А.Н., Жирков Э.К., Степанов А.Д., Шараборин А.К., Алексеева Л.Л., “Погребение ымыяхтахского воина в местности Кёрдюген”, Археология, этнография и антропология Евразии, № 2(26), 2006, pp45 ~ 52



인터넷자료
옴스크프레스, 뼈찰갑 발굴, (http://omskpress.ru/news/43482/na_stoyanke_omskoy_obnarujili_redchayshiy_artefakt/)
archae.ru, 뼈찰갑발굴,(http://www.archae.ru/archae-news/archae-news2_586.html)
interfax-russia.ru, 뼈찰갑발굴(http://www.interfax-russia.ru/Siberia/print.asp?id=431437&sec=1671&type=news)

러시아위키, 스토야나옴스카야, (http://ru.wikipedia.org/wiki/%D0%A1%D1%82%D0%BE%D1%8F%D0%BD%D0%BA%D0%B0_%C2%AB%D0%9E%D0%BC%D1%81%D0%BA%D0%B0%D1%8F%C2%BB)

러시아인류민속학박물관, (http://www.ethnomuseum.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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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번동아제 2014/01/07 23:27 #

    잘 읽었습니다. 이쪽을 잘 정리해서 저번에 못마무리하신 논문을 완성할 기회가 있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 무갑 2014/01/10 16:09 #

    지난번 보낸 논문에는 지역별로 유물만 나열한 정도라 국내와 해외 유물사이 특히 민족이동, 군사문화교류 등 에대한 부분이 너무 부족해서 다시 하려고 합니다. 참고자료도 인터넷 보다는 서적자료 위주로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해주지역 초기철기시대 문화인 크로우노프까문화권에 속하는 문화들(크로우노프카문화, 단결문화, 중도문화 등)의 자료들도 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게 K선생께서 쓴 책에는 도면없이 설명만 나와있어 굉장히 난감하긴 합니다. K선생님이 참고하신 러시아 책들을 구하고 싶은데 현재 러시아어 도서를 구할만한 사이트는 없네요. 아무래도 전문서적이라 취급하는곳이 없습니다.
  • 迪倫 2014/02/09 00:29 #

    무갑님, 며칠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른 사이트에서 진대 석제 갑옷 사진을 보다가 무갑님의 이 포스팅이 생각이 나서 흥미있으실것 같아 알려드립니다: http://ancientart.tumblr.com/post/72785184254/ancient-chinese-stone-armor-from-the-tomb-of

    구조상 석제 갑옷의 원형은 아무래도 골제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무갑 2014/02/07 18:14 #

    적륜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진나라 석제 갑주가 뼈찰갑을 바탕으로 만든 것 이라고 볼 수 는 없습니다.

    중원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갑주유물은 서주시대 장안시 보도촌 M18호분에서 출토된 청동갑편이 있는데, 이문제는 이 찰갑편은 본문 게시물에 나온 뼈찰갑처럼 혁철법으로 연결하는 구조인데, 후대 중원지역의 갑옷들은 혁결법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라 기술계통이 다릅니다.
    그래서 같은 계통이라고 보기 어렵고, 또한 이런 혁철법을 쓰는 갑옷들은 이 유물 외에는 중원지역에서는 발굴된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외부에서 들여온 것 또는 외부 영향으로 잠시 쓰인 정도라고 추정됩니다.

    전국시대 대표적인 실물 갑주들은 증후을묘 출토품처럼 옻칠한 가죽으로 만든 것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연나라때부터 철제갑주를 쓰기 시작하고, 한나라 부터는 널리쓰입니다.

    현재 중원지역에서 출토된 뼈찰갑 유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나마 연나라 영향권인 내몽골 호화호특시(呼和浩特市)에서 뼈찰갑이 나오긴 했지만, 그건 후대 선비족 유물이고,
    길림성 사평시(쓰핑四平市) 쌍요시(솽랴오双辽市 현급시라서 사평시 안에 위치한다네요;) 후태평 유적의 청동기시대 유구에서 나온 출토품은 유적 성격상 이것도 연나라 것이라고 보기도 애매한 위치네요;
  • 迪倫 2014/02/08 12:17 #

    아, 문외한의 엉뚱한 덧글이었는데,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진나라는 중원보다는 서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력(?)을 그만 -_-;;

    구조상 오히려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이었군요. 그럼 이 핀란드의 골제 갑옷은 어떻게 관련이 있을까요? http://www.lahdenmuseot.fi/museot/en/lahti-historical-museum/exhibitions/ 저도 핀란드 라티시 박물관의 전시회에 나온 것이라는 정도밖에는 알지못하는데 그래도 위의 축치족 갑옷과 유사하게 보입니다. 골제 갑옷이 별로 안남아있다고 하셔서 (이 전시유물이 복제인지는 확실치않아도)
  • 무갑 2014/02/08 21:56 #

    송정식선생이 논문에서 제시한 기술계통을 통해서 분류한다면, 중원에서 주로 만들어진 찰갑들(춘추전국, 연나라, 진나라, 한나라 등의 찰갑들)은 소찰혁결계통으로 분류하고, 제가 소개한 이 유물은 한반도남부-일본열도의 판갑과 함께 지판혁철계통으로 분류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삼국시대 찰갑인 동환식찰갑은 소찰수결계통으로 분류됩니다.

    링크에 나온 유물은 제작년에 논문쓴다고 자료모을때 봤던 유물이라 기억하고 있던 갑옷이네요.
    저 유물은 유픽 또는 추크치인들에게서 수집했다고 합니다. 링크에 나온 갑옷 아마도 이 유물로 추정됩니다.
    언어가 핀란드어인데 영어로 번역하셔서 보셔도 됩니다.
    http://suomenmuseotonline.fi/fi/kohde/Suomen+kansallismuseo/VK1045%3a2?pathId=1.184.183.1064.1083.1084.&itemIndex=13
  • 迪倫 2014/02/09 00:31 #

    아, 그렇군요.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핀란드에서 발견된 것이 아니라 역시 시베리아에서 수집한 것이었군요.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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